소프트웨어 묘법

그래픽 디자인을 처음 배우면서 시작한 것은 로트링 (rotring) 제도용 펜과 자를 사용하여 선을 긋는 것이었다 . 그라프 대지 ( 화면 구성을 위해 사용하는 모눈 대지 ) 위에 0.1 mm 의 선을 일정한 간격으로 긋는 것은 펜과 자의 각도 , 힘의 조절 등의 사용이 바로 되었을 때 가능한 일이다 .

1mm 안에 오구 ( 烏口 : 가는 선을 그리기 위한 제도용 펜 ) 를 사용하여 10 개의 선을 그었다는 오래 전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. 오늘날의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어도브 (adobe) 사의 그래픽소프트웨어인 일러스트레이터 (illustrator) 와 포스트스크립 (post script) 기술을 사용하여 1mm 안에 100 개의 선을 그을 수 있다 .

일러스트레이터로 선 긋기를 벗어나는데 10 년이 넘게 걸린 것 같다 . 소프트웨어 묘법은 케이시 리아 Casey Reas 와 벤 프라이 Ben Fry 가 고안한 컴퓨터 언어인 프로세싱 (http://processing.org) 을 사용하여 만든 선화 ( 線畵 ) 시리즈이다 .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얼만큼 가는 선을 그을 수 있는가가 아니라 선의 본질 , 즉 두 점을 연결하기 위한 위치 값과 선의 성격을 규정하기 위한 몇 개의 수치들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었다 .

프로세싱이 비상업적이고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소프트웨어임에 나의 소스코드들도 그림과 함께 실었다 .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는 몇 줄의 코드들은 선 그리기가 아니라 선 쓰기의 미니멀 한 논리를 , 그리고 기술의 탈 권위적 사용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.